본문 바로가기

AwesomeLibrary/Journaling

타포린 백으로 북 파우치 만들기 : 리사이클 실천하기 (上)

 

이 가방은 제 3세계에 식수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으로 제품을 재활용하여 생산하고 기부하는 가방이었습니다.

노란 색 제리캔 키링도 같이 굿즈로 받을 수 있는 펀딩 가방이었는데, 

타포린 소재로 이케아 장바구니의 그 소재를 쓰다보니 아주 질기고 튼튼하고 방수 기능이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

 


 

일정 금액으로 가방을 구입하고 나서 몇년 동안 잘 사용했는데... 큰 사이즈의 크로스 백과는 달리 

메신저 백의 활용도가 썩 시원치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덮개로 닫는 형식의 플립 타입의 가방이 불편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던 탓이에요.

 

스냅 자석 단추나 지퍼로 직관적으로 내부를 열었다 닫을 수 있는 가방을 선호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크기도 애매하고 사용하기도 애매해져 버린 가방..

 

책을  넣기에도 문고판 사이즈가 아닌 이상 가방이 좁고 긴 형식이라 잘 닫히지도 않고, 

핸드폰과 지갑만 넣을 수 있는 사이즈라 보부상인 저에게는 계륵이 되어버린지 오래였지요.

 

 

치우쳐서 달린 전면의 커다란 버클과 엠보싱 로고가 포인트입니다.

이때까지는 몰랐어요... 저 버클 체결 위치가 무게 중심을 뒤틀어버리는 원흉일 줄은.....

 

전면에는 카드나 카드 지갑, 작은 소품 등을 넣을 수 있는 입술 포켓도 있습니다.

저는 이곳을 살려서 펜을 꽂을 수 있게 쓰려고 합니다.

덮개 안 쪽에도 지퍼가 있기는 하지만 날개가 덮고 있으니

일일히 들어 올려서 잡고 내용물을 뒤지는 것이

여간 복잡스럽고 짜증나기 그지 없는 것이에요.....

 


 

 

미온전이라는 브랜드의 산'책'가방을 뒤늦게 알게 되어서 구입해보고 싶었지만, 이미 품절인지 오래.

꼭 내가 살까-하고 마음 먹으면 품절이라니까..,,

 

그리고 저 말고도 산책 가방의 출시를 기다리는 다른 유저들의 문의 결과 3월 달에 신제품이 출시된다는 소식까지는 주워 들었지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습니다!

손이 이미 근질거리기 시작했거든요...

 

북커버, 파우치, '책' 가방으로 만들어진 여러 제품들을 둘러본 결과, 

책 모양이기만 하고 책을 넣는 용도는 아닌 알라딘의 북파우치나, 용도에 맞춘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너무 고가의 북커버 파우치 뿐이라

목 마른 자가 우물파고, 제 팔은 제가 흔들어야하는 법이라.

고민 끝에 타포린 메신저 백의 리폼을 결정했습니다.

 

내 취향껏 책 크기에 포괄적으로 수용되도록 넉넉한 사이즈로 만들고, 손잡이는 토트백으로만 쓰이지 않고

크로스 백이나 하다 못해 숄더 백으로 메서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비록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있던 공업용 미싱과 오버로크 기계까지 다 팔고 버리고서

비루하게 살고 있는 취준생 백수 짜바리이지만(..)

코스프레부터 웬만한 드레스, 옷 수선과 제작까지 손수 하던 무적의 패디과 출신으로서....

 

가위만 들면 파괘신에 빙의되어 머리로는 보자마자 여기를 자르고 여기를 연결하고 여기를 접어서 바이어스 처리를 하고, 

손바느질이 필요한 부분, 가정용 소윙머신으로도 박음질이 가능한 부분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지만,

 

절대 경거망동해선 안됩니다.. 나이 먹고 늘어난 것은 '침착해. 나대지말고.' 정신입니다. ㅎㅎㅎ

 

작업하다보면 정신이 팔려서 잊어버리기도 하고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경건한 마음으로 일단 구상을 종이 위에 옮겨봅니다.

 

시접을 포함하는 패턴을 그리고 자르는 것은 옷이 아니므로 패스하고 이미 있는 가방 본체를 어떻게 해부할 지를 고민하며

무거운 가정용 미싱을 최대한 늦게 꺼내들기 위한 시간은 정처 없이 흘러갑니다.

 

가방을 펼쳐놓고 노려보기만해서는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기 때문에, 잡생각은 최소화하면서

작업을 간결하게 진행하고 마무리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 입니다. ㅎㅎㅎ

 

과연 당초 계획대로 찬찬히 만드는 과정을 찍어 가며 로그를 쓸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일단 쪽가위를 꺼냈으면 실부터 째고 보는 것이지요..

 

 

생각으로는 뭐든지 해낼 것 같고 막힘없이 해쳐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원래 인생은 실전이고, 해봐야 막히는 곳을 아는 법이지 않겠습니까.

 

올해는 상상만하고 앉아 있으면서 정신승리하지 말고

실천을 해서 결과를 내보자는 마음으로 일단 삽질 열차 출발합니다! 

 

 

 

타포린 백으로 북 파우치 만들기 : 리사이클 실천하기 (下)

음.... 오랜만에 풀 악셀을 밟느라 신나서 그만.... 중간 사진이고 뭐고 없습니다. 운전도 장롱면허다 보니 밟을 수 있는 패달을 만날 기회는 이럴 때 뿐이라 너무 흥이 나버린 탓이지요... 절대로

bookmagicbook.com

 

320x1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