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 무속학에 따르자면
탄생석은 아쿠아마린인 주제에
행운의 색은 레드와 오렌지인
기묘한 보색 조합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
레드 중에서도, 다홍색이나, 주황빛이 도는 빨강 보다도
아주 미세하게 보라색을 띄는 창백한 레드를 좋아하는 것인지
자전거도 코카콜라 레드, 신발도 코카콜라 레드, 묵주도 코카콜라 레드
쨍하고 선명한 레드 포인트의 향연이었던 한 평생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청순한 물빛이나 사랑스러운 핑크 이런 게 죽어도 안어울려서 슬픈
센캐의 넋두리였습니다.
주인공은 언제나 센터인 레드이지!!! (?)
출시를 목도하자마자 바로 들인
진주와 크롬레드의 컬러 조합인 스타벅스의 키링이에요.
비싼 애미애비 없는 가격에 비해 개봉해서 봤을 때의 퀄리티는
가히 실망 그 자체.
도색 상태를 보아하니 몇번 가방이나 핸드폰에 달아놓고 굴리다보면
일주일 안에 회색이나 베이지 색의 도색 전 원물의 색깔이 보일 것이
뻔해보이는 상태입니다.
색이 벗겨진다고 하지요.
딱 그 미래가 너무 빤히 보여서 마음 아픈 그런 것....
아이디어스 등지에서 누가 심심해서 만들어서 파는 것이라서
부속품이나 자재 퀄리티 대비 가격이 ???인 키링을 보는 기분.
손오공이나 반다이에서도 이렇게는 안만들것다 이놈들아..
그러나 속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에나 대용품은 있게 마련이지!
가죽은 쿨톤에 전투적인 골격의 외형이라
베이비 컬러가 죽어도 안어울리는 칙칙하고 굳센 공격적 이미지...
고로 메이크업에도 부드러운 컬러의 장미나 핑크, 코랄보다도
레드, 브릭, 진짜 독한 레드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안그러면 얼굴에서 가뜩이나 애매한 밸런스가 더 애매해져버려요.....
오밀조밀 생동감있고 균형 잡히고 예쁜 사람들은 정말.. 복받은 것.
고로 키링 준다기에 기분낼 겸 또 다른 레드의 향연이로구나하~하며 지른 퓌에서
랜덤인 키링도 색에 맞춰서 보내주었더군요!
안그래도 푸딩팟의 파우더 컬러도 은근히 잘맞아서 다행이었던데다가
푸딩팟 키링도 작기는 해도 만듦세가 좋아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었는데
내 얼굴에 이어 내 마음까지 신경 써주는고야?!
자꾸 이런 식이면 퓌 정말 사랑합니다?!
스벅 키링의 하트가 날로 칠이 벗겨지며 나의 마음도 까슬하게 만들어버린다면
퓌의 키링으로 보강해버리면 되는 것.
극과 극은 통한다고, 굿즈도 조합이 가능하다고요 ㅎㅎㅎ.
코스메틱 덕후도 아닌 나에게 강하게 와서 들이받는 그대라니..
다음에는 계절따라 쓰는 화장품들도 정리해서
본진을 뛰쳐나오고 싶을 때 바로 던져 넣을 수 있는 패키지로 꾸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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