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르다 서점은 도시여행자라고 쓰여진 유리창 안에 존재했어요,
입구가 플로티 구조인 1층의 안쪽에 있어서 성심당을 과장 보태서 열댓번을 오가는 동안에 지나간 줄도 몰랐던....
아예 블로그 리뷰들을 보다가 "돌아서 들어가야해서 좀 헤맸다"는 대목에서 설마....하고 로드뷰를 확대해서보니
진짜 건물 옆으로 출입구가 있었......
서울로 출발 당일날 아침에 부랴부랴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고 마침내 방문 성공했습니다. ㅎㅎ
나무의 질감과 색감이 너무 좋아서 혼자 우와-할 뻔 했다가 먼저 온 손님을 발견하고 입틀막...
서점은 12시부터 개점이에요. 제 딴에는 일찍간다고 간 것인데도 먼저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역시 책을 읽는 분들 중에는 바지런한 사람들이 많구나 싶더라구요. (반성)
혹시 병렬 독서하십니까? 하고 므흣한 미소를 짓게 된 카운터 뷰.
패브릭 포스터들이 너무 예뻐요...
표지에 동그란 스티커가 붙어 있다면 마음 껏 펼쳐 볼 수 있는 샘플북이라는 뜻입니다.
서점에서는 늘 책을 들춰볼 때, 아직 돈을 지불하지 않은 책이라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을 살 누군가에게 파본을 집어 들게 할 수는 없지요...
혹시라도 책등이 접히는 자국이 나지 않도록 소심한 50도의 각도로 펼쳐서 보는 습관이 있어서
양손으로 책을 들거나, 내 허리와 고개를 확 꺾어서 책을 봐야하는데,
샘플이나 견본을 마주치면 어후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직접 읽고 표시한 흔적을 보니 점장님에 대한 신뢰감이 뿜뿜합니다.
메인 서가인 2층의 내부는 손님들도 조용한 데다 공간이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기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라서
어디서 많이보던 흔치 않은 책이 눈 앞에 뙇 나타나는 바람에 정말 헛기침도 못하고 벽짚고 웃참하다가 사진 찍기를 합니다.
왜 저게 두권이나 있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엄한 표정으로 앞치마를 두르고 연필깎기 전 체조를 하던 사장님이 떠올라서 미춰버리겠어요...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쇼윈도 앞에 가둬두고 판매하는 펫숍들...... 앞에서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여유롭지만 조급하게 책을 골라서 계산을 합니다.
결제를 하면 "서점 일기에요"하고 긴 영수증 프린트를 주시는데 책을 사고 덤으로 읽을 거리를 더 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더군요. :)
서가 중간중간에 짤막하게 프린트된 종이가 붙어 있었는데 그게 이거였구나!하고 내적 친밀감도 생기고요.
로컬 서점의 매력에 눈을 뜬 계기가 되었다고 해야하나...
사진으로 미처 다 찍어두진 못했지만 참 포근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다음에는 우리 동네의 로컬 서점에도 가봐야겠다 싶습니다.:D
여행, 어학, 문학 섹션을 위주로 살펴보다 보니 집어든 책은 지금은 구하기 힘든 2023년도 워터프루프 북과
악의 평범성, 그리고 악의 꽃입니다.
어째 회색 검정 주황의 삼위일체인 것이며(먼산)
서점을 나와 급하게 이동한 천문대에서 찍은 언패킹샷이랄까..
굳이 대전이 아니어도, 다다르다 서점이 아니어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책들이지만,
왠지 눈에 띈 순간 한 눈에
하는 순간이 오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이달의 ㅅㅂ비용을 세권의 책을 사는 데 모두 쏟아부어버렸습니다.
2시에 개장이라 1시에 도착한 후에 찬찬히 사온 책들을 들춰봅니다.
이상하게 끌리던 악의 꽃을 집어든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도...
호흡이 길고 문장을 길게 얽혀서 이해해야하는 소설이 부담스러워서 단촐하게 들고 다닐 수 있으면서도
내용에는 함축성과 간결함이 있는 시를 위주로 찾고 있었거든요.
서점에서 간혹 신내림을 받았다고(?) 믿는 사람이라 이번 지름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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