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강하면서 덥고 습한데도 투명하고 청량한 느낌이 나는
중경삼림의 홍콩 무드를 참 좋아합니다.
여름에는 더우니까 생각나고 다른 계절에는 추우니까 생각나는 영화이지요. :)
물욕은 CD로 채운다 중경삼림 DVD
대 스트리밍의 시대이지만 전 물질적인 것을 좋아하므로
MP3도 구입해서 다운받아서 휴대폰 용량을 차지해도 굳이 저장하는 편이고
DVD도 웹에서 서비스 하는 것이 아니거나, 정말 소장하고 싶으면 아예 CD로 구입합니다.
만약 인터넷을 할 수 없게 되면 못 보게 될 수도 있으니까-라거나 구독 같은 치졸한 서비스를 믿을 수 없다며
무조건 사서 내 손에 쟁여놔야한다고 부르짖는 어쩔 수 없는 물욕의 생물체....
로맨스라면 로맨스인데,
솔직히 임청하 파트는 왜 있는지 모르겠습니..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젊은 날의 이쁜 금성무를 보기 위해서라면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지만...
밀수업을 하는 마피아 와이프 같은 포지션에, 신비롭고 무거운 분위기의 소유자이자 쫓기고 있는 여자..라면
단연 임청하 님의 캐릭터가 어울리고 멋지지만..
뜬금 없는 설정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보는 내내 솟아나는 것은 어절 수 없다...
홍콩의 당시 시대 상이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세계관을 대변한다 해도 무뜬금 캐릭터다...
이 시대의 홍콩은 이상하리만큼 투명하고 반짝이는 옅은 물 색이 가득한 어항과 잘 어울립니다.
강한 조명과 관상어처럼 현실과 괴리된 바람을 담은 일상처럼요.
아주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OST 중에서 California Dreamin' 는 시끄러워서 싫습니다...
영화와 잘 어울리는 곡인지도 전혀 와닿지 않아서 모르겠고
메이가 그 노래만 주구장창 틀어대서 더 싫어....
아는 노래가 그거 밖에 없냐? 혹은 테이프가 그거 한곡만 들어 있는
California Dreamin' 집착 광공인가 싶기도하고요..
몽중인은 크렌베리스나 페이웡 버전 둘다
여름마다 찾아 듣는 곡이지만요.. :D
지금 보기에도 촌스럽지 않은 화이트 타일과 후드, 시스템 가구,
그리고 젊은 금성무...
주크박스에 꽂혀서 중경삼림 CD로도 대 낮에 혼자 돌리고 놀고 있는 아저씨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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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도 홍콩 감성을 이식하자
큰 잎의 식물이 떠오릅니다.
에어컨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큰 잎을 보면 가본 적도 없는 홍콩을 상상해봅니다.
캐리어 안에는 덕질 물품들이 그득해서 어디다가 공개도 못하고 한동안 그저 칸막이로 쓰였던... ㅎㅎㅎ
크기가 워낙 커서 '저 안에.. 혹시...'하는 소리도 들었지만 어색하게 웃었더니 더 의심 받았습니다.
홍콩하면 범죄 스릴러고 스릴러하면... 진짜 성인 여성 한명 정도는 구겨 넣을 수 있는 사이즈이긴 했지.. 킁...
천장 한가운데의 형광전등 절대 용납 못해! 알전구는 사랑입니다.
밤에 자기 전 모든 불을 다 끄고 이 줄 전구만 켜놓은 채로 책을 읽거나 음악을 켜놓고 천장 멍을 합니다.
선명하게 불타는 불꽃을 볼 수 없을 때 불멍 대신이지요.
할머니 대부터 물려 내려온 빈티지 플라워 패브릭을 큼직큼직하게 잘라서 베개 커버로 만들었습니다.
안고 자는 용, 베는 용, 쿠션 대신 사용하는 용으로 여러개의 베개를 같이 쓰고 있어서
빨레 사이클을 잘 맞추면 침대 전체가 플라워 패턴에 점령됩니다.
이 또한 홍콩 무드이노라- 하며 좋아하는 것은 덤이지요. ㅎㅎ
그 시대의 홍콩이 그리운 이유
내 삶 자체가 브루주아, 금수저와는 완전히 분절된 세계에 살고 있는데다가,
고급 아파트, 대리석이나 기둥이 있는 건물 등의 럭셔리함, 깔끔함, 고급스러운 분위기, 무드와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하다보니
구룡채성이 내가 실제 살아가는 곳과 분위기가 비슷하지 않나 싶어서, 더 홍콩 영화,/ 그런지 스타일에 편안함을 느끼나 봅니다.
아무래도 살아온 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법이니까요. 킁....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무엇을 하든,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만사가 귀찮을 때는
다이빙하듯이 꿈 속에 빠져들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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