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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未募思

뜻 밖의 자취 3 : 2평 버뮤다 미스테리

저는 에어비앤비가 아니라 삼삼엠투라는 앱을 이용해서 집을 구했습니다.

 

호텔이나 모텔은 음식 조리나 세탁 같은 일상 생활에 서비스료가 발생되고,
에어비앤비는 놀러가서 실거주자가 살던 집 혹은 관리하는 주택을 하루 이틀 숙소로 빌리는 이미지라면
 
  1. 공사로 인해 보름 가까이 지낼 곳이 마땅치 않다.
  2. 보증금과 월세를 부담해서까지 긴 기간 지낼 예정은 아니다.
  3. 이사와 전입 사이에 기간이 떠버렸다.
  4. 그리고 저 처럼 '저 동네에서 한달 살기를 하고 싶다'의 경우
이런 장기는 아니지만 단기도 아닌 임대가 필요할 때 사용하기 괜찮은 어플리케이션이다. 입니다.
 
그리하여 앱에 발을 들인 이후에
빠르고 간편한 조건으로 집을 구한 히스토리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우선적으로 반지하는 믿고 거른다.

반지층, 즉 원칙적으로도 생물 존엄성의 입장에서건 절대 허용되어서도 안되고 주거지로써의 가치가 있을 수 없는데도 거지 발싸개 같은 주거 건축 법과 허가 절차에따라 이 땅에 구질구질하게 존재하고 있는
반지하를 우선적으로 거릅니다.
돈을 받으면서 사는게 아니라면 지하는 사람이 사는 곳이 되어선 안됩니다.
 
자연재해와 인재에서 비롯한 모든 사항의 안전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습기로 인한 곰팡이, 건강, 해충 침입 등의 위생은 당연하고,
하다 하다 범죄자ㅅㄲ들의 기본 권리랍시고 걸고 넘어지는 것이 조망권과 일조권인데, 
죄도 없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지로 반지하를 고르는 것은 비극이지요.
 
창고로 쓸 거 아니면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 지하입니다.
양아치 건물주가 층을 더 올리긴 아까워하는 쓰레기라 푼돈 더 받아내려고 반지하를 만들었다ㅡ라고 보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더 과격하게 말해서는
'돈 없고 게으르고 사람 취급을 받을 가치가 없는 인간들이니 그런 데서 사는 것이지'
같은 사회화가 안된 모지리 소리를 한다면, 그런 머리를 달고 다니는 족속들을 지하에 집어넣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아예 매장하면 더 좋고.
 
여튼 꼴에 창문 달았다고 반이라 우기건, 창문 없이 완전이 됐건, 지하는 주거 공간이 아니므로 가장 먼저 믿고 거르도록 합니다.
 
그러면 옥탑은?
냉방과 난방에 투자할 자신감이 있으시다면야...
 
 
 

2. CCTV 혹은 경비 강화 상태를 확인한다.

남녀 가릴 것 없이 혼자 있게 된다면 무조건 위험해지는 것이 지금의 세상입니다.
미친 놈들은 차고 넘치고 하루가 머다하고 살벌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지요.
메스컴에 노출되지 않은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CCTV의 운영 여부 (물론 모양만 설치한 가짜일 경우도 있으니 필히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합니다)를 
꼭 짚고 넘어가도록 합니다.
공동 현관을 운영하는지, 도어락 설치 여부 등도 확인합니다.
관리인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유흥가나 유동인구가 많고 통행인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피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3. 반려 동물을 동반할 수 있다.

고급형 고시원은 물론이고, 전/월세에서 조차 동물은 안된다는 조건을 거는 곳이 많습니다.
다행히 앱을 사용한 방에서는 동물 동반이 가능했고, 
사전에 연락만 해두면 동물의 출입에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또한 제가 반려하고 있는 셔틀랜드 쉽독은 털이 날릴 뿐,
분리불안으로 인한 짖음이 없고, 실내 배변을 하지 않는데다, 10Kg 덩치에 비해 상당히 조용한 편이라 
그런 특징을 적극 어필했습니다.
 
집주인과 적절한 타협이 가능하다면
동물과 함께하는 생활? 얼마든지 상식적인 선에서 가능합니다. 
 




이 정도에서 방 구한 썰은 마치고
미스테리한 일을 언급하기에 앞서
살림살이 이슈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급 자취방의 사진에는 침대와 협탁 등이 보이기에 마음 놓고 몸만 갔던 것인데,
아뿔싸, 옵션 중에 침대나 그 비스무리한 것들 없이..
 
세탁기 냉장고 신발장 붙박이장 화징실.. 등만이 적혀 있는 것을 되새기고,
가장 좋은 것은 계약 전 방문해서 실제 공간을 확인하는 것이 최고이다!라는 것을 간과한 것입니다.
하여..
노트북 등을 사용하고 밥을 먹거나 할 때 필요한 상을 구입해야만 했습니다.
 

(아참, 침대도없고, 개인이 쓸 요나 이불도 없었기에
- 있었다 해도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이 여러명 썼을,
심지어 세탁 상태도 확인할 수 없는 이부자리를 낼름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하여 토퍼, 담요, 캠핑용 베개도 구입하여 
예상 외의 큰 지출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도착한 상을 뙇!
처음 펼쳤을 때 다리 높이가 안맞아서 덜그럭 대길래 다시 보니 
캡하나가 반대로 끼워져 있더이다...
 

다리를 아예 빼내서 뒤집어 꽂아보려고 해도 조립이 안되고, 

캡을 빼내려고 해도 스패너 등의 공구가 없으면 분리도 안되고....
20분 정도를 씨름하고보니 슬슬 이성의 끈이 너무 팽팽해진 나머지 끊어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이더라고요...

진짜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예를 들면 월중행사 시즌이라거나..)였다면 
피아식별 없이 집어던질 정도로 짜증이 치솟았겠지만,

 
다행히 다른 근심 걱정거리들이 있었던 관계로 이성을 놓을 정도로 빡이 치지는 않았던 덕에
증거 사진을 찍고, 교환 회수 요청을 합니다...
첫날(은 사실 아니고 도착 둘째 날이었지만)부터 되는 게 드럽게 없구만!하며 기다려서 
다시 받은 새 상은 다행히 정상이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자꾸만 없어지는 

 
 
그거 아십니까?
1평은 가로 x 세로 = 180 Cm x 180 Cm의 크기이고 
얼추 주차장의 주차칸 한개의 반 정도 됩니다. 
 
그리고 사람이라고는 나 밖에 없고
귀신도 쥐새끼도 없는 그 작은 방 안에서도
물건은 없어져요...
 
진짜! 감쪽같이!!!
 
 

대체 그 물건은 어디로 갔나?
나는 그걸 아까 어디다 두었나?

를 가지고 박터지게 고민한 끝에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수납공간이 없으면 물건들의 자리를 정할 수 없고

순간 순간 내키는 곳에 둘 수 밖에 없으므로

자꾸 물건을 둔 곳을 까먹게 되는 것입니다.

 
 
물건을 찾느라 시간과 정신력을 소모하는 것을
엄청난 스트레스와 자괴감까지 들 정도로 싫어하는 저 같은 타입의 분들이라면,
필히 용도 별로 구역을 나눌 수 있는 부피 큰 가구들을 들이셔야합니다.
 
물건들에게 각각 자기 자리를 만들어주고
사용 후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두므로써
어디다 뒀는지 기억나지 않아 헤매는 습관을 고칠 수 있어요.
 

작은 서랍, 걸상, 책상, 다용도 꽂이, 칸막이 등이 그것입니다. 정말이요.

 


빨래 건조를 위한 전쟁

 
 
커튼 박스 대신에 있는 요론 봉이 박힌 천장 공간이 있으십니까?
네 보시는 바와 같이 이것은 빨래 건조대를 대신하는 다용도 행거...입니다.
근데요 이거..
 
천장에 있잖아요?
 
내 키가 168Cm인데, 식빵 진짜 겁나 짜증나게 안닿아요......
옷걸이를 세워서 허우적대도 안닿고, 긴 막대 같은 걸로 휘적대도 걸리질 않아요.
내가 승질이나, 안나?!
 
그런고로 이 녀석을 도입합니다.

자취에선 활용도가 다양한 물건을 들이면 좋습니다. 의자 겸 스태퍼 겸 협탁 역할을 해요.

 
 
밟을 수도 있고, 앉을 수도 있고, 
작은 물건들을 놓을수도 있고,
이 위에 두면 바닥 청소할 때도 물건을 하나하나 들어올리는 짓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장판이 미끄럽고,ㅡ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그러니까 저의 경우는 저거 밟고 올라서겠다고 까불다가는 
뒤통수 째로 번지점프할 수 있으므로 아주 소심하게 사용하거나,
바닥에 물건을 두지 않을 용도로만 쓰기로 합니다..
 
(휘까닥 미끄러져서 벌렁벌렁한 가슴으로 쓰고 있음을 덧붙입니다... 
역시 싼 게 뭐다?)
 
 


 
방을 구할 때 필수로 봐야하는 내용 중 하나는 
근방의 편의시설의 유무입니다.
그 종류로는 편의점, 코인 세탁소, 저렴한 카페 등이 그것이고요.
 
전 다행히 걸어서 5분 거리에 코인 세탁소가 있어서
이불이나 토퍼 같은 큰 세탁물과 급하게 건조해야하는 빨레들은 코인 세탁소에서
스타벅스 커피 두 잔 값으로 해결을 봅니다.
 
건조기를 들인다면 할 필요 없는 고생이지만, 
구매 비용, 장소 협소의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면 코인 세탁소는 정말 감사한 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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