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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esomeLibrary/Journaling

게으른 완벽주의자 필살기 : 부담없는 그림일기

 

게으른데 완벽주의인 저널리스트의 최대 난관

 

소재가 떨어지진 자유 일기를 바라보는 것은 다소, 많이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1일 1로그를 하기로 했는데 (하루 한 페이지를 매일 쓰도록 종용하는 다이어리도 적지 않게 많습니다)

하루라도 루틴이 어긋나버리면 전부다 망친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는 완벽주의자들에게 특히 그런 별 것 아닌 위기가 

중대한 사항이 되어버리곤 하지요.

 

 

 

부담을 갖지 마라, 그날에 떠오른 것들이라도 적어라,

혹은 매일 써야한다는 강박을 버려라- 같이

극단적인 해결책도 썩 나쁘지는 않지만,

 

순전히 자기 만족을 목적으로 하는 다이어리이다보니 그래도 지금 위기에 봉착한 이 한 페이지를 마저 채워놔야

나--중에 매일매일 썼다고 떳떳하게 뿌듯해할 수 있을 것만 같거든요.

 

(뼛속까지 완벽주의자 탑재 확인, 오퍼레이션 프로토콜을 실행합니다)

 

 

A6사이즈의 MD 노트를 잠시 펼쳐보기로 합니다.

당당하게 한장을 걸쳐서 그림을 채우고 양 쪽 페이지에 찌끄리기 신공!

 

난 분명히 매일 일기를 쓴 것입니다.

페이지도 채운 데다가, 절대 건너뛰거나 하지는 않은 거에요!

 

캘리그래피를 연습하는 중이라면, 삐끗해도 괜찮으니 큰 면적에 글씨를 채워 넣거나,

커다란 스티커로 콜라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분명히 나는 이 하루를 어떻게든 살아냈는데,

페이지는 시간이 지나는 대로 알아서 채워지지는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거죠, 뭐.

 

 

한 때 마마스라는 카페에 빠져서 파니니를 줄기차게 먹던 시절의 기록...

 

요즘은 예전과는 많이 바뀌어서 발걸음을 끊은지 오래되었지만,

마마스의 로고는 참으로 귀엽고 쁘띠하고, 심플해서 그리기도 참 쉽다는 말입니다!

 

브랜드의 로고를 그려다가 다이어리 꾸미기에 활력을 더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스타벅스 로고는 조금 난이도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가구 디자인이나 건축 학과들은 유리할지도

저에게는 물건을 끊임 없이 증식시키는 저장강박 + 맥시멀리스트라는 지병 외에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철새 같은 증상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가구 자리 재배치하기.

 

정확히 신년을 어느 정도 보낸 뒤 추위는 가시지 않아서 계절 옷을 정리하기 애매한 시즌, 2월 즈으음에

특히 구정 연휴 그때가 골든타임입니다.

그때를 노려서 방을 한번 씩 들어 엎어야하는 병이 있는 사람이라 옷을 말아서 어디다 넣을지까지 구상하고 있는 궁상맞은 신년  대청소 일기장을 보고 계십니다. (웃음 ∠( ᐛ 」∠)_ )

 

책장의 책도 재배치하고, 반려동물 케어 용품도 정리해서 넣고 꺼내고를 하고

특히나, 책상을 옮기거나 아예 갈아치우는 그런 작업 말이지요..

 

전 정말 평면도를 잘그리는 분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널부러진 마스킹 테이프 더비의 바스켓 샷도 그렇게 탄생한 짤 중 하나라고...

 

일기를 쓰기 귀찮을 때는 정리할 것들을 러프하게 정리하고 어디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궁리하곤 합니다.

 

특히 책을 사는 것을 밥먹기 보다 좋아하는 저는 이 책은 갖고 싶어, 라며 욕망 가득한 멘트와 함께 리스트를 적곤 합니다.

 

이걸 이런 이유로 살 예정이야, 이건 이런 이유로 지출을 할 수는 없어 같이 wish 리스트를

의식의 흐름대로 주르륵 끝도 없이 써본다거나

혹은 이건 안 쓰는 물건이야 버리자, 이건 중고로 팔아도 되겠지-, 처럼 재고 물류(?) 목록을 작성하기도 합니다.

 

전 수술 이후로 급하게 구매하는 바람에 미처 다 쓰지 못한 여성 용품의 처리에 골머리를 썩히는 중인데,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양으로 배분할 것인가, 등의 내용까지도 적고 있습니다.

 

뭐든지 적으면 기록이 되고, 그게 쌓여서 하나의 인간을 이룬다니, 조금 숙연해지네요..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이라면 무릇 혼자 이리저리 구상하거나 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길테고, 하다못해 가계부라도 적을 거라 생각하니

소재가 마르는 날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T의 의식이 뒷북으로 떠오르네요. 

 

드로잉 저널로 그림을 그리기로 정했다거나, 꾸준히 매일매일 뭔가를 써야한다는 강박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소소하게 이렇게 페이지를 채우는 방법도 있다-는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게으름조차 답이 될 것이다.

-존 버 John B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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