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의 극명한 차이점과 일장일단은
블로그는 장문의 글과 여러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특화되어 있다면
인스타그램은 사진 한장만으로 포스팅을 떼울 수 있는 간편함이 장점이어서
별 거 없는 내용인데도 블로그는 뻥튀기를 해서 분량을 불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지 않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뒷북으로 SNS 의 종류별 특징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겨울은 춥다보니 웅크리고 앉아서 뭔가에 집중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그래서 집에 콕 박혀서 이것저것 펼쳐 놓고 궁리하면서 끄적거리거나 그리기에 이만한 핑계가 없지요. ㅎㅎ
이번에 쓰고 있는 스펙은
MD 페이퍼라고, 만년필에 특화된ㅡ 그리고 두껍지 않은 그림에 뭔가를 작업하기에도 좋은 노트를 써보았습니다.
미색 베이스에 코튼을 함유하고 있는 특징의 종이여서 물에도 강하고 발색도 좋은 편이라 수채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꽤 유용하리라고 봅니다.
미색이라면, 사전적인 의미로 쌀 색깔을 의미하는 쌀 미 米의 그 '미'자인데,
영문으로는 아이보리 혹은 오프 화이트~ 크림 화이트에 속합니다.
백색의 베이스에 아주 밝은 베이지 컬러가 미미하게 섞여 있는 색깔인데,
형광에 가까운 표백된 백색과 옆에 두고 보면 확인하게 크림 빛의 색을 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미색이라는게 빛 반사가 완전 백색에 비해 덜해서
눈에 피로감을 덜 주기 때문에 출판물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백색으로 표현하는 우윳빛깔보다도 누리끼리하달지, 뭔가 필터가 끼어 있는 듯한 느낌이라
색감이 또렷하게 보였으면 좋겠다하는 분들은 이런 색이 든 종이에 불호를 표하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시중에 판매 중인 다이어리 중에 마음에 드는 게 없을 때,
내지는, 뭔가 꼭 한 구석씩 애매하게 모자라서 '딱 이거다!' 하는 아이템이 안보여서 답답한 분들은
취향껏 종이를 구매해서 재본소 등에 직접 들고 가거나 맡겨서 내지를 만드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원래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거 아니겠어요.
문구류 덕후랄지 조금 집착하는 사람들 중에는
내지를 교체할 수 있는 오거나이저 스타일의 바인더 다이어리를 정하고
마음대로 커스텀하는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다꾸 끝판왕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육공 다이어리가 유리합니다.
종이에 민감하다거나, 혹은 호기심이 발동해서 써보고 싶다면
종이의 질감과 주로 사용하는 필기구의 잉크 속성, 그 필기구를 썼을 때의 물리적인 필기감,
종이 색깔과 액체에 대한 내구성 등을 고려해서 종이를 고르시면 됩니다.
지류는 대형 문구점이나 화방에서 어렵지 않게 만져볼 수 있으니
시간과 발품을 약간 소비하는데에 거부감이 없다면 접근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라면 종이의 그램 수를 기준으로 지류를 고르는데 익숙하니 스케치북을 만드는 것에도 익숙하죠.
그래도 지류를 고르거나 공부하는게 막막할 때
혹은 귀찮을 때는 '만년필 전용지'를 고르시면 얼추 실패는 없으리라 봅니다.
날카로운 만년필 촉에 쉽게 긁혀나가거나 물을 빨아들여 섬유질이 금방 상해버리고 번지는 거미줄 현상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거든요.
참고로 종이에 만년필 처럼 촉 형태의 물체를 댔을 때 잉크가 번지는 것을 페더링feathering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깃털의 솜털처럼 무늬를 그리며 번지기 때문인듯 하네요.
여튼 다시 제가 쓰던 종이로 돌아오면, 말리고 칠하고를 반복해야하니
얇은 종이는 물을 한번에 많이 머금고 있을 수 없어서 시간이 오래걸리긴 합니다.
대신 겨울에는 건조해서 마르는 시간이 길지 않으니 틈틈히 딴짓도 해주고요. ㅎㅎ
만년필 용지의 경우는 수채화만이 아니라 아크릴, 과슈도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쉽게 물이 마른 후에 단단해지거나 찢어지지도 않고
뒷면에 비치거나 뒷장까지 물을 먹어 종이를 못 쓰게 되는 사태도 없었습니다.
종이의 질을 따지기 시작하면 여러가지 면에서 기록의 보존에 매우 스트레스가 적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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