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비닐 이야기는 해봤는데, 방법은 말 안하고 그냥 넘어가도 되나.... 하다가
작년에 다 쓰지 못해 올해로 넘쳐서 사용했던 트래블러스노트 내지를 다 쓴 김에
새 내지에다가 책비닐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D
책비닐 싸는 법
1. 책에 얹어서 크기를 잰 다음 책비닐을 잘라낸다.
2. 책 표지를 감싼 후에 위, 아래를 번갈아가며 마주접은 부분에 테이프를 붙인다.
3. 책등이나 표지 끝 등에 삐죽 튀어나온 날카로운 부분들을 조금씩 잘라내서 정리한다.
끝입니다!
여러 권이라면 이 단순한 작업을 반복해주시면 됩니다.
콩나물 머리를 따고 멸치 똥을 따듯이 간단하면서 무념무상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가사노동이기도 합니다. :)
글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사진을 한번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요령이 있는 분들이라면 비닐을 책 사이즈에 맞춰 접어가며 표시를 해서 작업이 쉽도록 준비하겠지만,
저는 귀찮으니 대충 처리해버리는 타입이라...
표지에 비닐을 대고 누르면 바로 다른 손으로 가위질을 하고 모서리를 잘라버립니다.
여튼 가장 중요한 작업은 모서리의 컷팅! 가위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접은 상태로 잡아 당겨가면서 표지에 밀착시켜둔 뒤에 모서리 마다 잘라냅니다.
펼쳐서 엎고 책등 부분(책꽂이에 꽂았을 때 책제목이 보이는 부분이 책등입니다.)도 V자 모양으로 잘라내어줍니다.
잘라내는 것만 잘하면 9할은 다 하신 거에요.
그 다음은 테이프를 붙여 고정해주는 작업인데,
저처럼 간단하게 뜯어서 쓸 수 있는 마스킹 테이프도 좋고,
셀로판 테이프의 경우, 미리 3~5센티 길이로 최소 4개부터 많게는 8개 정도 미리 잘라서 책상 모서리에
일렬종대로 붙여놓으시면 좋습니다.
커버로 쓰일 책 비닐을 잘 잘라낸 다음에 다시 접어서 테이프로 모양을 잡아주면-
이렇게 서로 맞물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 위에 서로 맞물리도록 테이프를 붙여줍니다.
가만 있어봐.. 근데
분명 검정 바탕에 반짝이는 사포처럼 표면처리가 된 예쁜 테이프인데,
왜 사진으로 찍고보니 조미김인가...
크기를 잘 맞춰 잘랐다면 접어서 테이프를 붙였을 때 간단하게 끝날텐데..
혹시 삐뚤어지거나 헐렁하게 재단했다면 모양이 틀어지기 시작할 겁니다.
다시 비닐을 펼쳐서 모양을 다시 잡고 접어서 기워 붙이듯이 테이프로 여며줍니다.
진짜 예쁜 테이프인데, 진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웃프기 시작합니다.
앞 표지와 뒷 표지 모두 같은 방식으로 테이프를 붙여주면 끝입니다.
이때 살짝의 팁은 한번에 테이프를 뙇! 붙여버리는게 아니라 슬쩍 얹는 느낌으로 고정만 하고서
표지의 상태를 살펴보고 나서 완전히 붙여주는 것입니다.
혹시 책을 다시 덮었을 때 비닐이 너무 당겨서 표지가 들린다면 테이프를 다시 떼고
비닐에 여유 분을 남겨서 늘려서 다시 접어 주고 살짝 테이핑 작업을 해주세요.
반드시 칼각이어야만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예민한 분만 아니라면,
비닐의 길이만 적당히 맞춰서 예쁜 테이프로 장식해도 되니, 책날개 자리에 비닐이 좀 자유분방한 모양세가 되더라도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몇 번 실패해도 책비닐은 다시 붙일 수 있으니까요.
작업이 끝났다면 다른 책들로 책비닐을 싼 책을 눌러서 비닐이 완전히 자리를 잡게 시간을 주면 완전히 끝입니다.
여기서 잠깐
뜬금 없지만 퀴즈입니다.
책등이 앞 뒷장 표지들의 사이에, 책 제목이 적힌 부분이면, 책배는 어디일까요?
책에 몸통이 있고 등이 있으면 배도 있습니다.
책배는 바로, 페이지들의 끝이 모인 지점, 책등의 완전히 반대편인 건너편의 펼쳐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배와 등이 있으면 그 위에는 응당 머리도 있고,
머리의 반대편인 아래에는 엉덩이.....는 아니고 꼬리도 존재합니다.
아마도 책의 보관과 수리가 중요한 직종에서 책의 세세한 부위를 나눠 부르는 편이
직무에 유용하기 때문에 책의 부위를 해부학처럼 구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머리도 있고 몸도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니, 커버로 옷을 입혀주는게 꽤 의미 있는 수공업 같지 않나요.
내 책을 귀하게는 아니더라도, 소중하게 대해줘야 할 듯 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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