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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未募思

고시원 아포칼립스 : 멸망을 피하려면 이민가방

 

난 아무래도 이민가방에 꽂혔음

캐리어 혹은 트렁크로 불리우는
수트케이스는 용량도 다양하고 바퀴가 달려 있어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는 정말 좋지만
가장 큰 문제 역시 너무 큰 덩치와 물건을 꺼내기 위해 열려면
아예 자리 잡고 눕혀서 지퍼를 열거나 
앞으로 열 수 있게 되어 있는 디자인이라 해도 
지갑이나 여권을 꺼내는 정도면 다행이지만, 
안쪽 깊숙히 뒤져야하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요즘은 승무원 캐리어랍시고 위로 열리는 디자인의 제품도 팔고 있지만
용량이 무슨... dslr 한대 넣을 크기에
아직 유행을 탄 디자인은 아니기에 가격이 비양심적인 경우가 많더군요.

(어떻게 생겨먹은 수트 케이스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제품 사진이라도 갖다 쓰고 싶지만
애먼 판매자와 생산자분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위로 여는 캐리어'로 검색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초호기로 들인 이민 가방의 압축 지퍼 하나를
부숴먹고 
가볍고 좋긴한대 아무래도 내구성이 약하다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고시원 탈출에는 "2호기"를 들이기로 합니다.
 

성심당에 또 가고 싶다는 미련을 담은 곰식이 키링의 등장

 
하단은 abs 소재로 덧대어 내구성을 높이고
불규칙하게 내용물을 적재해도 쉽게 쓰러지거나 
충격에 내부 파손 예방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
 
 
너무 부드럽고 얇았던 초호기의 소재 한계를 보완하는
두터운 섬유 소재로 선택합니다.
 
완벽하게 방수와 칼들고 설치는 유럽의 소매치기로부터 방어 가능한 정도의 두께를 고려하였지요.
(물론 작정하고 째면 찢어질 수 밖에 없지만요...)
 
 
 
캐리어보다 이민가방이 나은 이유는
바퀴를 이용한 이동성은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유연한 몸체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짧은 여행이면 적은 양의 옷가지를, 장기 출장이라면 필요한 생활 용품과 옷들의
양을 맞춰서 크기 조절이 가능하고,
 
고정된 모양과 덜커덩 거리는 핸들대신
손목에 부담 없이 유연하게 따라오는 탑핸들이 있습니다. 
 
 
대신에 충격에 민감한 전자 기기나 광학용품, 유리 소재의 물품을 
적재할 때는 하드케이스보다는 좀 더 꼼꼼히 신경써야하겠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 피곤하다고 밴치 등에 기댔을 때
안고 있으면 솔찬히 푹신해서 좋그등요...
 
 
이번에는 좀 더 높은 가격의 이민가방을 들여봤는데,
그래도 고가의 케이스들에 비하면 아주 합리적이고,
만듦세도 훌륭합니다.
 
이번에 고시원을 나올 때도 온갖 짐을 다 때려 넣어서 이동에 좀 더 수월했던 탓에
다음 번에 본진에서 런할 때를 대비해서 
아예 호기에 모든 기초 키트를 꾸려 넣어두려고 합니다 
난 언제든지 자유로워질 권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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