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로 말할 것 같으면
만나는 미용사마다 열이면 열 모두
'혹시 검정으로 염색하신건가요?' 할 정도로
반타 블랙 뺨치는 시커멓고 부스스한 머리결에다가
숱도 많은데 습도에도 반응하는 꾸불렁 반곱슬인 저는
한 평생을 학교의 두발제한이 엄격했던
그지 같은 중,고교 시절 6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긴 머리로 살아더랬습니다.
기장이 어깨 언저리에 닿기만해도 덩굴 식물이 굴광성을 보여주듯 휘어지는 꼬라지는..
아주 자유분방하게 뻗치는 것을 고개 좀 숙이고 다니라고 패고 싶어지거든요.
무겁게 길러 눌러버리거나,
아예 층을 쳐서 울프컷, 샤기컷으로 다녀야만 했어요.
그러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무거운 것을 몸에 이고 다니기도 버겁고
무엇보다, 산뜻하고 여리여리한 인상을 주는 단발머리가
어느 연예인의 헤어스타일이라 예뻐보인다의 경우가 아니라
그 머리 모양이 주는 분위기가 자꾸 눈에 밟히더라는 말이지요..
너무 짧은 스포츠형 머리로 깎은 여성이나
치러치렁한 긴 머리의 남성을
익숙하지 않은 탓에 좀 거부감을 갖고 있는 편인데,
그림은 원하는 대로 외형을 연출할 수 있다보니
2D의 힘으로 괜찮아보이네요.. 흠...
위 그림들은 모두 블랙윙 오리지널로 그린 연필 드로잉이고
낙서 수준의 단발 모음컷-이랄까요..
새삼 시커먼 머리를 갖고 살아왔는데
그림마저 시커먼 것을 보고 있자면
살짝 우울감이 오기 때문에
자잘한 필터를 넣어서 조금은 무거운 블랙을 상쇄하여보고자 하는
나름의 발악(?)이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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